충북 옥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졌는데, 당시 중태에 빠졌던 40대 가장은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영현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옥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과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25일) 오후 2시쯤.
가장인 40대 오 모 씨는 흉기로 자해한 뒤 쓰러져 있었습니다.
생활고를 호소하던 언니를 위로하러 온 여동생이 사건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숨진 오 씨의 일가족은 발견될 당시 이불로 덮여 있었고, 주변에는 약봉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채 관계도 있고 약물 중독사로도 추정되고 유력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중태에 빠졌다가 밤새 의식이 돌아온 오 씨는 병원에 옮겨질 당시 "빚에 시달리다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하고 죽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오 씨가 사는 아파트는 제2 금융권 등에 2억 5천만 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 씨는 평소 운영해왔던 검도장도 폐업 준비 중이었고, 일주일 전쯤 집 안에 일이 있다며 수강생들에게 문자를 보낸 뒤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가정 사정 때문에 (아이들) 보내지 말라고…. 그 문자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은 오 씨의 건강이 호전되는 데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