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낙동강 녹조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식수원까지 위협받고 있는데, 수문 완전 개방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물이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물컵에 담긴 강물은 마치 '녹조 라떼'를 연상시키듯 부유물로 가득합니다.
창녕·함안보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 녹조 띠가 강변 일대를 집어삼켰습니다.
경남 창원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분포취수장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욱 / 낙동강환경유역청 과장
- "폭염으로 인해 일사량이 많아지고 수온이 높아진 데다, 낙동강 자체가 유속이 많이 느려서 조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33도가 넘는 폭염이 한 달가량 지속하면서 녹조가 갈수록 심해지는 겁니다.
지난 1일 이후 내려진 조류경보 '경계' 단계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 1㎖에 담긴 남조류 수는 12만여 개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임희자 /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함안보 상류 쪽 유해남조류 개체 수가 70만 셀(cells)을 넘어섰습니다. 간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입니다. 청산가리 독성의 100배라고 하는데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녹조가 옅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수문 완전 개방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