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로 병사들의 손톱을 부러뜨리고 철봉에 매달리게 한 뒤 손을 테이프로 묶어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군 간부들에게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당시 병사들이 피해 사실을 상부에 알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은 지난 2016년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강원도의 육군 최전방 GOP 부대에서 시작됐습니다.
A 중위와 B 하사가 소대원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소대원 10여 명을 생활관에 몰아놓고 공구로 손톱을 부러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철봉에 매달리게 한 뒤 손을 테이프로 묶어 내려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병사들이 부대 내 '마음의 편지'로 수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즉각적인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가혹행위는 약 8개월 정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A 중위는 친근감의 표시로 몇 번 쳤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1심과 2심은 가혹행위가 사실로 인정된다고 본 겁니다.
다만 2심에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을 선고했고 대법원도 이를 확정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받은 피해 병사들을 더 깊은 절망에 빠뜨린 건 군의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