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입주한 지 1년도 안 된 아파트 외벽에 거미떼가 시커멓게 뒤덮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주시는 거미가 익충(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곤충)이라는 이유로 주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9일) 나주시 남평읍 모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한 뒤부터 거미들이 아파트 외벽에 서식하기 시작해 현재는 외벽이 맨눈으로 보기에도 시커멓게 될 만큼 분비물 등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심지어 베란다 창문에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거미떼가 우글거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거미와 거미줄, 짙은 갈색을 띠는 거미 배설물 등으로 가득 찬 벽면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로 보기 힘들 만큼 지저분해 보입니다.
지난해 입주한 인근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층인 27층부터 1층까지 아파트 바깥쪽 벽면은 거대한 거미집으로 둔갑했습니다.
어두운 계열로 칠해진 1∼3층 외벽에서만 거미의 흔적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대부분의 아파트 외벽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거미들이 방충망에 촘촘히 자리 잡고 심지어 일부 거미 잔해가 방충망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집집마다 살충제를 구매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효가 잘 듣지도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A 아파트 835가구, B 아파트에 700가구 등이 입주해 있고 오는 10월 850가구의 A 아파트 2차가 입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데도 나주시는 거미가 익충으로 분류돼 방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담당하는 방역은 관련 법상 감염병과 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한정된다"며 "거미는 익충으로 분류돼 아파트 청소 개념으로 관리사무소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주시는 최근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석강변 수풀 소각 요구에 "법령상 불가능하다"며 대신에 주민들이 요구한 대로 다른 지자체 거미퇴치 사례 수집
입주민 김모씨는 "지석강변 수풀이 우거진 늪지대에 서식하는 거미가 불빛을 보고 나방 등을 먹이 삼으려고 아파트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석강변 늪지대를 방치하지 말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해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