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피서지인 워터파크 4곳의 수질이 현행 수질 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다 엄격한 외국 기준을 적용하면 부적합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 4곳을 대상으로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곳 모두 엄격한 해외 기준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어제(8일) 밝혔습니다.
조사대상 4곳은 모두 현행 국내 수질 유지기준(유리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대장균군)에는 적합했으나, 미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규정하는 결합잔류염소의 유지기준인 0.2㎎/ℓ 이하에는 부적합했습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이용객의 땀·소변, 기타 유기오염물이 결합해 만들어지는데, 물 교체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져 눈·피부 통증이나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미국·영국·WHO 등에서는 수질검사항목에 결합잔류염소가 포함되어 있는 등 보다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검사항목을 추가하거나 국제적 수준으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질검사 실시 주체가 불명확하고 검사 주기가 긴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현재 바닥분수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15일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워터파크의 경우 항목별로 1년 또는 1분기에 1회 이상 검사하게 돼 있습니다.
2015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워터파크 수질 관련 위해사례는 총 36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워터파크의 검사항목 추가 등 수질 유지기준 강화, 수질검사 실시 주체 명확화 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