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루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던 모기가 일주일 만에 5배 늘었습니다.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오르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여름철 대표 불청객 모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서식지가 말라버리면서 날개가 꺾인 모기가 다시 늘어나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보건당국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충청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한 소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모기를 채집하고 있습니다.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서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날씨가 무덥지 않았던 지난달 1주차 때 이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작년의 3.6배인 무려 2천358마리에 달했습니다.
올봄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비가 자주 내리면서 웅덩이에 물이 고이는 등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 모기 개체 수 급증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2주차(7월 8∼14일) 때 2천37마리로 줄더니 3주차 때 851마리, 4주차 때 335마리로 급감했습니다.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이유로는 기록적인 폭염이 꼽혔습니다.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오르면서 웅덩이의 물이 마르는 등 모기 서식 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달 1주차에 1천591마리의 모기가 채집됐습니다. 지난달 4주차 때보다 3.8배나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8% 더 많은 수 입니다.
채집된 모기 중 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도 195마리가 채집됐습니다. 지난달 4주차 때의 16배나 됩니다.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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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가 알에서 성충이 되려면 13∼20일 걸린다"며 "지난달 말 비가 내려 물웅덩이가 생겼더라도 며칠 사이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