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민갑룡 청장이 이번주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난다.
5일 경찰청은 민 청장이 오는 10일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문 총장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장에 취임하면 관계기관들을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검찰 총수가 근무하는 대검을 방문한 전례는 없었다.
민 청장의 이같은 이례적 행보는 지난해 7월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직후 검찰 총수로는 처음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 방문'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취임 후 먼저 경찰청을 찾았으니 경찰청장도 방문하는 것이 예의"라며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양측이 정당한 경쟁은 하더라도 갈등이 아닌 협력관계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문 총장도 경찰청 방문 당시 "검찰과 경찰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공동체를 수호하는 데 동반자이자 협업관계"라며 "법률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고, 저희는 국민을 위해 협업하는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정부는 지난 6월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관을 폐지하고 양측을 협력관계로 두며,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했다.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