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튜버 양예원 씨 '비공개 촬영회'에서 양 씨를 추행하고 음란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모집책 최 모씨(45)를 내주 초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같은 사건에 연루된 촬영회 스튜디오 운영자 정 모씨(42)도 내주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15년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에서 양 씨를 성추행하고 노출 사진을 유포한 모집책 최 씨를 내주 초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법원이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성폭력처벌법상 동의촬영물유포, 강제추행 등 혐의로 2일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최 씨와 함께 정 씨에 대한 수사도 더 진행해 내주 초 함께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 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정 씨가 '2015년 합정역 모 스튜디오에서 이뤄진 촬영회에서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노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촬영이 계약에 따른 것이었고 양 씨도 동의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두 차례 최 씨를 소환해 조사하면서 촬영 시점으로부터 3년뒤 웹사이트에 유포된 양 씨 사진을 처음으로 찍은 사람이 최 씨 본인이라는 자백을 확보했다. 최 씨는 "유출된 사진을 촬영한 것은 맞지만 잃어버렸던 사진파일 저장장치에 들어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비공개 촬영회'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의자는 정 씨와 최 씨를 포함한 7명이다. 당초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는 9명이었으나 촬영자와 유포자 각 한 명이 복수의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와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한 피해자는 6명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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