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내고 수리비를 뜯어낸 양심불량 렌터카 업체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행 타깃은 보험 가입이 어려운 20살 남짓 젊은이였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가 슬금슬금 후진하더니, 갑자기 옆에 주차된 흰색 차량의 오른쪽 앞부분을 긁고 달아납니다.
주차를 하다 벌어진 흔한 접촉사고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니 렌터카 업체 사장 조 모 씨와 직원 김 모 씨가 벌인 사기극이었습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이들은 주변에 CCTV가 없는 곳에 세워진 렌트 차량만을 노려서 차량을 파손시켰습니다."
이들이 노린 대상은 면허를 막 딴 뒤 렌터카를 처음 빌려보는 20살 안팎의 젊은이였습니다.
만 21살 이전까지는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려워, 업체가 직접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만 20세)
- "자고 일어나서 밖에 나와 보니까 차가 긁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밤에 타다가 긁었나 보다 싶어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조 씨 일당에게 당한 피해자는 35명이나 됐고 피해금액은 2천여만 원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전승호 / 서울 금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수리비 명목으로 얼마를 요구하면 (어린 사람들은) 잘 순응을 하기 때문에…."
경찰은 조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