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가는 은퇴 후 재취업 고민.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구인구직 포털 벼룩시장이 50대 이상 직장인 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92.2%는 '정년퇴직 후에도 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은퇴 후 재취업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42.3%가 '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을 꼽았다. 노인 연금·복지 제도가 완전히 무르익지 못한 탓에 은퇴한 후에도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필수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삶의 의미와 보람(24.3%)', '생활비 마련(18.9%)', '사회참여(7.5%)', '건강유지(6%)' 등의 이유를 답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한국고용정보원은 중장년층, 특히 1963년부터 1955년생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다시 도전할 만한 유망 직종 30개를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틈새도전형'은 중장년층이 직장생활과 인생 경험을 통해 구축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다. 다소 진입장벽이 높지만 전문성과 경력을 살려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 창업·벤쳐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 심사를 진행하는 투자심사역, 협동조합 운영자, 오픈마켓판매자, 귀농귀촌 플래너, 도시 민박 운영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에 기여하거나 취미삼아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공헌·취미형' 직종도 있다. 젊은 세대, 마을과 이웃 등 공동체를 위한 일, 자연과 벗하는 일 등 여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들이다. 이같은 유형에는 청년 창업지원가, 마을재생활동가, 손글씨작가(캘리그라퍼), 숲해설가, 문화재해설사 등이 있다. 다만 대부분 시간제나 프리랜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사업 등이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미래준비형'은 앞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신직업으로, 정부가 전문인력 육성 및 민간시장 창출 등을 통해 향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직업들이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지만 미래 일자리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법·제도 등 정비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집주인의 의뢰를 받아 각종 문제를 처리하는 주택임대관리사, 3D 프린터 관리 및 이를 활용한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3D 프린팅 운영 전문가, 삶을 살아가며 직면하는 문제들을 상담하고
직업 현황 및 준비과정, 전문가 조언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 고용 정보원 홈페이지의 '직업·진로 정보서'에 있는 '인생 2막, 새로운 도전' 발간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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