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솔잎 수확이 한창입니다.
건강에 좋다고는 알려졌지만 먹기 어려운 솔잎을 효소로 만들어 농가 소득을 올리는 곳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해풍이 부는 바닷가 인근의 한 솔밭입니다.
봄기운을 머금은 초록빛 소나무 새순이 한 뼘 길이까지 훌쩍 자랐습니다.
해마다 소나무 꽃이 지고 난 후부터 솔잎 수확이 시작됩니다.
농약이나 이물질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별도로 관리하는 무공해 숲에서만 엄격하게 수확이 이뤄집니다.
▶ 인터뷰 : 김창록 / 영농조합법인 영암열매농원 대표
- "(5월 중순쯤) 그때 효능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이때를 놓치지 않고, 향도 좋고…."
이렇게 딴 솔잎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항아리에 조심스럽게 담습니다.
수십 년째 내려온 전통 방식 그대로 햇볕 아래서 3년 이상 발효를 시켜야만 효소와 식초가 만들어집니다.
유익한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오히려 당도는 낮아지고, 소화 흡수는 빨라집니다.
▶ 인터뷰 : 이영숙 / 전통발효식품 명인
- "친환경 지역이고 바다가 가깝고, 솔잎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효소를 만들게 됐어요."
항아리에 담긴 효소와 식초는 위생적인 가공 시설을 거쳐 다시 한 번 포장됩니다.
건강에 좋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과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팔리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농가 소득도 올리고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