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선 화재 진압 사흘째…소방당국 마무리 총력

인천항에 정박하던 5만t급 화물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틀째까지 화물선 내부에서 거세게 나오던 연기가 사흘째인 오늘(23일) 새벽부터 잦아들며 거의 진압이 끝난 것으로 보고 막바지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5만2천224t급 오토배너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소방당국은 이틀 연속 밤샘 진화작업을 벌이며 완전 진화에 주력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선박 측면 10mm 두께의 강판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 13개를 뚫어 연기와 열기를 배출했습니다.

또 선체 열기를 식히기 위해 선박 최상층 갑판에 고압 방수작업을 하고 펌프차로 평형수 200t을 급수하며 선박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구조대원 60명을 5개 조로 나눠 한 번에 선수와 선미를 통해 각각 6명씩 투입해 화물선 내부에서도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전 현재 그동안 화물선 내부에서 발생하던 거센 연기가 거의 잦아든 것으로 보고 곧 완전히 진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을 지휘하는 박성석 인천 중부소방서장이 이날 오전 7시께 화물선 내부에 직접 들어가 확인한 결과, 1층부터 방화선을 구축한 8층 갑판까지는 화재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9층 갑판에 농연이, 10층부터 13층 갑판까지는 선적된 차량이 타면서 철판이 녹아 변형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1일 오전 9시 39분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오토배너호에서 중고차 선적 작업 중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있던 차량 1천460대가 모두 탔습니다.

화재 첫날 5천여 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km 떨어진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고통을 호소하는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