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소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객혈을 하고 숨이 차 걸을 수조차 없었던 7살 아이는 덕분에 환한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즐겁게 만화를 보다가, 금방 또 장난감을 꺼내서 만지작만지작 갖고 놉니다.
엄마의 눈을 맞추고 쉴 새 없이 말을 건네는 7살 임성균 군.
엄마는 성균이의 건강해진 모습이 꿈만 같습니다.
▶ 인터뷰 : 박화숙 / 임성균 군 엄마
- "호흡곤란이 와서 헐떡헐떡하는 아이를 품에 안고, 엄마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어서 정말 그때는 절망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성균이는 폐 혈관이 고장나 심장이 붓고 커지는 폐동맥 고혈압을 앓았습니다.
지난 3월 극적으로 이뤄진 폐 이식 수술은 성균이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잘라내 성균이의 폐 혈관에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됐습니다.
▶ 인터뷰 : 서동인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식 이후에 생겼던 문제는 다 좋아졌어요. 폐렴도 거의 사라진 상태이고, 심장 기능은 아직 약을 조금 쓰고 있지만 상당히 적은 양으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폐 이식을 기다리는 어린 환자들은 폐 크기에 따른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지난해 7월 관련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성균이의 수술이 성공하면서 어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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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