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긴급체포'…오늘 구속영장 신청

↑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을 유출 사건/ 사진=MBN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을 유출한 범인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이 홍익대 회화과의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밝혀진 동료모델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중 한 명인 안모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어제(10일) 오후 긴급체포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다"며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는데 조사해본 결과 본인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씨는 경찰에서 "파장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했다"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쓰는 2대의 휴대전화 중 1대를 잃어버렸다'며 전화기를 제출하지 않았던 점, 피해자인 남성 모델과 최근 다퉜던 점에 비춰 혐의가 의심된다고 보고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평소 휴대전화 2대를 보유하기는 했으나 한 대는 음악 듣기 등 용도로만 쓰는 공기계였고, 범행 이후 이 공기계로 번호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휴대전화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안씨가 범행 후 자신이 피해자 사진을 올렸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두 번째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보내 'IP나 로그 기록 등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씨는 과거 워마드 회원이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씨는 피해 모델과 사건 당일 처음 본 사이였다고 합니다. 안씨는 쉬는 시간에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식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피해자와 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촬영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와 큰 논란이 됐습니다.

↑ 홍익대학교/ 사진=MBN

홍대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유도했으나 사진 촬영·게시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피해자인 모델은 자신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정도가 심한 댓글을 쓴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해 최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