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의원의 원장이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냉장고가 고장난 것을 알면서도요.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장은 환자들에게 투약한 프로포폴을 상온에 60시간가량 보관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이 편의상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담은 뒤 고장난 냉장고에 60시간 보관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프로포폴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라 콩기름을 섞습니다.
뿌연 색깔을 띠어, 일명 우유 주사로 불립니다.
이런 이유로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합니다.
상온에서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개봉 후 2~3시간 안에 사용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콩기름 자체가 영양가가 풍부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세균이 오염되게 되면 세균이 아주 잘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다행히도 패혈증 전조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20명은 건강 상태가 차츰 나아지는 중입니다.
보건당국은 주사기 등 모두 41종의 검체를 채취해 미생물 검사를 하고, 환자들의 혈액 배양 검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주 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식 수사 여부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