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여성 구급대원이 도로에서 구조한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이 구급대원, 결국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급차 안에 누운 남성이 느닷없이 구급대원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팔을 잡고 말려 보지만 오히려 심한 욕설을 내뱉습니다.
(현장음)
-"XX자식이. 어린 X의 자식이. 싸가지 없네."
술에 취해 도로에서 구조된 40대 윤 모 씨가 구급대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윤 씨의 행패는 병원에 도착하고서도 계속됐습니다.
여성 구급대원인 50대 강 모 씨에게 다가가 욕설을 퍼붓고 머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현장음)
-"가만히 좀 계세요."
-"죽여 버릴라…."
그날 이후 구토와 경련에 시달린 강 씨는 병원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강 씨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고, 수술을 받은 뒤에도 건강이 악화 돼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4~5차례)맞은 것보다 욕먹은 게 정말 끔찍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잠을 못 자고 와서 힘들다고…."
검찰은 윤 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송치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