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28주년 노동절을 맞아 서울광장에 2만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의 노동을 새로 쓰자"고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본대회에서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중단,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노동3권 보장, 재벌 개혁 등을 선언문을 통해 촉구했다.
행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세종대로를 따라 종로4가까지 이동하는 행진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노동절 128주년을 맞아 서울, 부산 등 전국 14곳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5만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수의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들은 본대회에 앞서 서울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가졌다. 이중 눈에 띄는 집회는 대한항공 서소문 청사 앞에서 열린 집회로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 총사퇴를 요구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도심을 찾은 시민들은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대체적으로 질서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에 눈길을 주는 모습이었다.
한 모씨(37)는 "최근 노동 이슈가 여느때보다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질서를 지키면서 목소리를 낸다면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을 지나가던 김 모씨(29)는 "광장을 지나오는 길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이벤트가 보여 인상깊었다"면서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데 길거리 흡연자가 많아
서울광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54)는 "예전에 경찰과 시위자들이 과격하게 대치할 때는 집회라면 치가 떨릴 때도 있었다"면서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무리들이 가게 앞 도로를 막아서 가게 손님들의 왕래가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