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 측에 50억원대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GS건설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재울4구역 재개발 사업(가재울4)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재울4구역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4300세대 규모의 재개발 구역으로 지난 2006년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다. GS건설은 8000억원 규모인 가재울4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선정 과정에서 조합 측인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정비업자) 박 모씨에게 50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뇌물수수 이외에도 재개발 조합장을 폭행·회유해 분양대행 계약을 따내는 등 다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해 지명수배 중이다.
GS건설은 당시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최초 수주대상이 아님에도 뇌물을 주고 컨소시엄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1년 가재울4 비리 전반을 집중 수사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GS건설의 뇌물공여 혐의를 인지했음에도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고 수사기록도 검찰에 넘기지 않은 사실이 경찰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청은 수사가 미진했다는 이유로 서울청에 재수사를 지시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
GS건설 측은 "GS건설이 현대산업개발, SK건설과 함게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사업지로 GS건설이 따로 특정인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없다"며 "수사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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