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캠핑장 찾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좋은 명당자리를 차지하려고 유령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놓는 얌체족 때문에 눈살 찌푸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무료 캠핑장.
곳곳의 형형색색의 텐트가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텐트 안을 살펴보니, 사람은 없고 캠핑 장비나 부탄가스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말에 명당을 차지하려고 미리 쳐놓은 이른바 '유령 텐트'입니다.
▶ 인터뷰 : 캠핑객
- "텐트 쳐 놓고 일주일 만에 왔다 갔다 하고…. 저건 1년도 넘었어…."
100여 미터 떨어진 또 다른 곳도 유령텐트가 10여 개가 넘습니다.
장기간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은 있으나 마나.
물가나 음수대 등 편의시설이 있는 명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아예 대형 트레일러를 갖다놓거나,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한 텐트도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부서진 텐트가 방치돼 있지만, 다시 찾아올 때 새로운 텐트로 교체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캠핑객
- "다른 데는 예약해야 되고 여기는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서 (텐트를) 치거든. 그러니까 꽉 차요."
지자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송영보 / 대전 서구 문화체육과장
- "(텐트 철거 시) 훼손되면 보상을 해줘야 할 문제가 있거든요. 그리고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근거가 있지 않습니다."
얌체 캠핑족들에게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