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나 택배기사는 벌이를 놓칠까봐 입원이 필요한데도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포함해 시민들의 건강문제를 풀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에도 상자 수백 개를 나르는 택배 기사와 까마득히 높은 건설 현장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일용직 노동자.
이들의 공통점은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있는 유급휴가가 없다는 겁니다.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즉시 돈벌이가 사라져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기 때문에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유급병가'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합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해당 기간에 놓친 소득을 서울시가 지원하는데, 이런 복지제도는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합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형 유급병가' 모형에 대해서 연내에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치고,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서울시는 시립병원의 수준도 높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13개 시립병원이 있지만, 대형병원은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뿐입니다.
이에 따라 서북병원과 서남병원을 종합병원급으로 키우고,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에는 각종 특화시설을 설치해 의료서비스 수준을 강화합니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약 복용지도, 영양관리 등을 맡는 '마을의사' 제도도 도입됩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건강서울 조성 종합계획' 추진에 앞으로 5년간 9천7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