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고서 `미투`, 교사 11명 학생 상대 성범죄…교장이 직접 경찰 신고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경기도의 한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평택경찰서와 교육당국에 따르면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의 A여자중학교와 B여자고등학교 교장은 "교사 11명(중학교 6명·고등학교 5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난 20일 경찰에 신고했다.
두 학교는 재단이 같은 기독교 사립학교로, 신고된 11명 중 한 명은 학교 목사 겸 교사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SNS상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자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여중의 한 재학생은 "K 교사가 말랐다면서 어깨를 살짝 쓸어내렸는데 가슴에 교사의 손이 닿았다"면서 "친구의 친구는 시험을 망쳐서 울고 있자 그 교사가 위로하겠다며 엉덩이를 만졌다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A 여중을 졸업해 B 여고에 다니고 있다는 한 학생은 "모 교사는 개인 상담 중에 무릎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는 행위와 어깨를 쓸어내리는 행동을 했다"라며 "당시 너무 혼란스러웠고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했다.
학교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상처 입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피해 학생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면서 "현재 내용을 분석 중이며 수사 대상자가 몇 명이 될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에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을 수업에서 배제할 것을 지시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