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를 살해해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 소각장에 버린 환경미화원이 범행 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동료가 살아있는 것처럼 이중생활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50대 이 모 씨입니다.
전북 전주에서 서울을 거쳐 인천에서 검거됐을 당시에는 옷까지 바꿔입었습니다.
사건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환경미화원인 이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이 사는 이 원룸에서 직장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사체를 봉투에 담아 이 씨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선인 이곳에 버린 다음, 다음날 청소차량에 싣고 소각장에 내다버렸습니다."
이 씨는 범행 후 숨진 동료가 살아있는 것처럼 이중생활을 했습니다.
숨진 동료의 이름으로 구청에 휴직계를 제출하고,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피해자는) 아파서 휴직계 낸 상황이고, (이 씨는) 뭐 그냥 똑같이 계속 근무하는데 저희가 어떻게 알아요."
이혼한 아내와 사는 딸들에겐 문자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대환 /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장
- "(이 씨는) 피해자 휴대전화를 소지하면서 계속 사용했고, 가족들에게 용돈도 정기적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숨진 동료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 씨의 물품에선 숨진 동료의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