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뇌물사건 등의 피의자로 지목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했습니다.
이달 초 소환이 예상됐었는데, 새로운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달 중순쯤 조사가 이뤄질 거란 분석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에 앞서 막바지 보강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당초 이 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소환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 새로운 혐의가 불거지면서 일정 조율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측의 불법자금 제공에 이어 이 전 대통령 측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을 비공개 소환 조사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 정황이 포착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해 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5일 전에 조사를 마친다는 목표입니다.
전직 대통령을 여러 차례 조사하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각종 혐의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 뒤 이 전 대통령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이 전 대통령 측이 연루된 걸로 드러난 금품수수액만 90억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 문건 유출혐의와 BBK 투자금 환수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혐의 등도 조사대상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검찰은 원칙적인 수사를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