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등에서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실형을 산 이 여성은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수사팀에 붙잡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계산대에서 직원과 얘기를 나누며 계산 중인 모녀 곁으로 마스크와 모자를 쓴 여성이 접근합니다.
그러더니 옷을 고르는 척하며 계산 중인 엄마가 벗어놓은 외투의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74살 여성 김 모 씨가 매장이 혼잡한 틈을 타 옷 속에 있는 휴대전화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지갑 같은 건 북적북적할 때 누가 가져갈 수 있다는 인식은 있지만,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누가 일부러 가져간다는 생각은 사실 못했거든요."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김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이런 옷 시장이나 지하상가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총 8대의 휴대전화를 훔친 김 씨.
하지만,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경찰이 김 씨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발견했고, 지난해 검거했던 소매치기범의 걸음과 똑같다는 사실을 알아챈 겁니다.
▶ 인터뷰 : 이종현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1팀장
- "도주하는 모습에서 걸음걸이가 오다리로 작년 1월 강력 1팀에서 검거했던 피의자와 모습이 비슷하여…."
같은 범행으로 10개월의 철창신세를 졌던 김 씨는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수사팀에게 붙잡혀 또다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