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거센 가운데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도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의 모 사립대 단과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미투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학 소속 교수 A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작성자는 "이제는 조금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졸업을 앞두고 힘들었던 시절 교수님 방에서 껴안고 뽀뽀하려 (해서) 겨우 빠져나와 떨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당시 A 교수가 "여행 가자, 애인 하자는 등 문자를 보냈다. 동기들이 다 졸업하고 혼자 늦은 졸업생인 것을 교수로서 위로해주는 척하며 성추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재학시절 성추행, 입에 담기 싫고 치가 떨렸다"면서 "여전히 그렇게 학생들 괴롭히며 사시는지, 아직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이 글에는 "말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에 감사한다", "꼭 공론화되어서 처벌받기를 원한다",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 "함께합니다. With you" 등의 응원 댓글 10여 개가 달렸습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09년 일어난 일로 당시 이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수업을 들었던 학생과 우연히 만나 취업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힘내라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허그(포옹)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