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버스 기사가 음료를 든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뜨거운 음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정류장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버스 정류장 옆 공사 표지판 위에 일회용 커피잔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장사를 하지 않는 가판대 위에 슬쩍 올려놓거나, 인근 화단에 던져놓고 가기도 합니다.
쓰레기통이 있는 정류장도 있지만, 이미 가득 차 넘치기 일보 직전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버스 정류장 뒤편 간이 벤치입니다. 보시다시피 먹다 만 커피잔부터 귤 껍질, 우유 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달부터 버스 운전자가 음료 등 음식물이 담긴 일회용 컵을 든 승객의 운송을 거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승차를 거부당한 일부 시민들이 음식물을 버리고 가며 정류장은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조례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는 점도 또 다른 문제입니다.
버스 기사들은 음식물 문제로 승차를 거부했다 괜한 민원에 시달릴까 매번 마음을 졸입니다.
▶ 인터뷰 : 시내버스 운전기사
- "동료기사가 얘기했대요. 아가씨가 들고 타기에…. 밖에다가 집어던지고 타더래요."
▶ 인터뷰 : 시내버스 운전기사
- "얘기하면 좋게 받아들이면 좋은데 그렇게 안 받아들일 것 같아서 거의 얘기를 안 하지."
성숙한 시민의식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