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전신주는 없어지고 있지만 변압기 대부분은 인도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압기가 자칫하면 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변압기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쳐 나옵니다.
한동안 사람들 여러 명이 변압기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폭탄이 터진 듯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으악! 어떡해!"
바로 옆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폭발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도정희 / 목격자
- "(옆 건물에) 불이 붙었으면 여기 어떻게 됐겠습니까? 큰 일 날 뻔했죠. 운이 좋았죠. 정말."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전신주는 사라졌지만, 인도에는 수십 미터 간격으로 변압기가 들어섰습니다.
안전 펜스도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심지어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도 변압기가 보입니다. 이렇게 도로 변에 있다 보니 차량 충돌로 인한 2차 사고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 도로를 달리던 굴착기가 변압기를 들이받아 폭발로 이어지는 사고도 발생했지만 한국전력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변압기 쪽 화재사고가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흔한 사고는 아니거든요. 사실은…."
인도를 점령한 지상 변압기는 192만 4천여 대, 비용과 관리 등의 문제로 4만 5천여 대만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시청자 장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