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설연휴에도 어김없이 여행객들로 인천공항은 북새통을 이뤘죠.
지난달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여행객들은 편해졌는데, 이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항 리무진 버스 기사들은 위험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항 리무진 버스 한 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승객이 하차한 뒤 곧바로 새로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향해 속력을 올립니다.
17km 정도 되는 이 구간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80km.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공항 리무진 버스 안입니다. 현재 버스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운전석으로 가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계기판이 가리키는 속도는 100km.
과속입니다.
▶ 인터뷰 : 공항버스 기사
- "80km 규정 속도 맞추면 저희 밥 먹을 시간도 없고요. 화장실 갔다 올 시간도 없어요."
공항버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20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속 주행을 해도 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기사들은 승객들의 짐을 싣고 내리는 시간과 도로 사정을 고려하면 과속을 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A씨 / 공항버스 기사
- "신호 받고 여기는 60km 도로, 그다음 80km 도로…. 그 상태로 가면 20분 만에 어떻게 가…."
▶ 인터뷰 : B씨 / 공항버스 기사
- "촉박해요. 시간이 짐 싣는 시간 계산이 안 돼서."
비행기 탑승 시간을 맞춰야 하는 승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항버스 기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과속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