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시험 주관사인 YBM이 취준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토익 갑(甲)질' 논란에 백기를 들었다.
YBM 한국TOEIC위원회는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의 일부를 공동 분담하기 위해 성적 처리 기간 단축, 정기 접수 기간 연장, 기초 생활 수급자 무료 응시 기회 제공 등의 개선 사항을 마련해 오는 2분기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갑질 논란은 한 취준생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이와 관련해 청원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갑질 규정으로 취준생을 두 번 울리는 토익 주관사 Y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해주세요'란 제목이었다. 해당 글에서 청원자는 성적 발표 규정, 비싼 응시료, 과다 환불 수수료 등을 문제 삼았다. 해당 국민청원은 게시 1주일 만에 2만명 넘게 동참했다.
현재 토익 시험의 기본 응시료는 4만4500원이다. 이는 시험 한 달 전에 미리 접수할 때 가격이고 더 늦으면 '특별접수'란 명목으로 10%를 더 내야한다. 토익 성적 발표 시기도 논란이다. 토익 시험은 매달 두 번 치르는데 YBM은 전 회차의 성적을 다음 회차 시험을 치른 뒤에야 발표하고 있다. 점수 확인이 불가능 한 응시생들은 어쩔 수 없이 또 시험을 접수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YBM은 상생 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화답한다는 명분으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성적 처리기간을 단축한다. 현재 시험일로부터 16일째 발표하고 있는 시험성적을 단축해 차기 시험의 접수 마감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YBM 관계자는 "추가 성적 처리기간의 단축을 위해 전국의 60여개 지역, 200여개 고사장에서 치른 시험 답안지를 당일 회수하고 ETS에 발송, 한국 수험자들의 성적을 최대한 우선 처리할 계획"이라며 "다만 연간 24회 시험 중 일부 시험(약 4회)의 성적발표는 ETS의 사정으로 차기 시험접수 마감일 이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기 접수 기간을 연장한다. 수험자 대부분이 취업 준비생인 점을 감안해 정기접수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 추가 접수기간은 기존 약 25일에서 10~11일로 단축한다. 이럴 경우 기존 특별접수기간인 14일은 정기접수기간으로 변경되고 절반 이상의 수험생들은 약 1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YBM 측설명이다.
이와 함께 저소
YBM은 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TOEIC 성적 발표 일정과 확대된 정기 접수 일정 및 기초 생활 수급자 지원 방안은 추후 홈페이지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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