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 검사장이 자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임은정 검사가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했는데,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 측은 섣부르다는 입장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임 검사는 지난 1일 조 단장에게 "과거 검찰 내부의 성범죄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며 "단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임 검사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도 같은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임 검사가 문제삼은 것은 지난 2016년 조 단장이 의정부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검사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의원이 무마했다고 주장하는 등 지난 10년간 검찰 내부망에 수십 차례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 검사 측은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습니다.
서 검사가 조사단의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이니만큼, 벌써 평가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순열 / 변호사 (서지현 검사 대리인)
- "서 검사가 직접 경험한 부분이 아닌 것을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조 단장 측이 "수사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퇴 불가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의 '셀프 조사'에 대한 회의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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