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3일 엄수됐습니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관에서 화재 참사 희생자 40명에 대한 합동 위령제를 개최했습니다.
체육관 1·2층을 가득 채운 유가족, 시민 1천여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밀양시민이자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밀양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희생자 영령을 제대로 추모하는 길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며 "사람이 우선하는 밀양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정 책임자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이 땅 위에 다시는 이런 황망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고인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김승환 씨는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곁에 오래 머물면서 해 드리고 싶은 것이 더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럽기 한량없다"며 "아쉬움, 안타까움은 모두 저희에게 남겨 놓고 영면하시길 기원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국화꽃 한 송이씩을 희생자 영정에 바치면서 합동 위령제를 마무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추도식 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영정을 한동안 떠날 줄 몰랐습니다.
설삼순(66·여·밀양시 하남읍) 씨는 "동네 주민이 이번 화재로 숨져 합동위령제를 찾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밀양에서 발생하지 않기 바라며 밀양이 꼭 안전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발생
사망자 40명을 포함한 총 사상자 191명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10명 부상)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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