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하남시 산불감시원 채용비리 폭로자 "관행, 바로잡고 싶다"
↑ 하남시 산불감시원 채용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이 시 내부전산망에 올린 ‘양심선언문’ |
하남시 산불감시원이 부정채용 문제에 휩싸였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의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에 의한 비리가 있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하남시는 자체 감사를 거쳐 산불감시원 부정채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상자에 대해 전원 합격취소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하남시 산불감시원 불법 채용과 관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2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산불감시원 채용공고를 낸 뒤 6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20점), 체력시험(30점), 면접(50점)을 거쳐 19일 30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내부 직원 폭로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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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녹지과 산불담당자입니다.
저는 지난 1우러 17일 진행된 산불 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한 자로서 이번 채용 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되었고 검정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과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총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습니다.
이 명단 중 대부분은 과장님과 팀장님도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고, 청탁자는 제가 알지 못하지만 과장님 및 팀장님이 거절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알고있는 것은 과거에도 부정청탁이 있었고, 거절한 공무원은 인사 등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명단을 맏았을 때 "관행이니까,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감수해야하는 일"로 생각했고, 거절하면 이번 청탁은 없던 일이 되瑁嗤그로인해 과장님, 팀장님이 인사 부이익을 받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저에게까지 오게 될 불이익이 두려운 마음에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채용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검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격해야할 사람들을 떨어뜨리고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합격시키는 작업을 하다보니 너무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마음에 청탁받은대로 23명을 포함한 합격자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청탁을 받아드린 대가로 이번만큼은 불이익을 피해갈 수 있게 되겠지만, 첫단추부터 잘못 꿰진 공직자로서 앞으로 정상적인 공직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정청탁 속에 치러진 시험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다음 이자리에 오게 될 공무원이 다시 이런 상황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늦었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가깅 들어서 이렇게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정식적인 조
아울러 잘못을 알면서도 이런 관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근무여건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