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에서 9층짜리 신축 오피스텔이 1m 이상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건설사는 부실시공을 했고, 담당 구청은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닫이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방바닥에 물병을 눕혀놓자 떼굴떼굴 굴러다닙니다.
「지은지 채 1년도 안 된 건물은 지난해 9월부터 기울기 시작해 최대 1m 이상 기울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1m 이상 기울었던 건물은 복원 공사를 마치고, 현재 3cm 이내로 기울기가 줄었습니다."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는데, 역시나 총체적 부실공사였습니다.
「낙동강 인근 연약지반이었지만 지반보강도 없었고, 감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감리를 맡은 사람은 시공자와 학교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 인터뷰 : 남선우 / 대한토목학회 심의위원
- "하부에는 점토층이라고 해서 장기적으로 침하가 발생하는 땅입니다. 기초 말뚝을 시공하든지 보강을 하든지 해 건물을 지어야…. "
담당 구청 역시 관련 심의도 없이 허가를 내줬습니다.
▶ 인터뷰 : 박용문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비용이나 공기 단축 차원에서 큰 불법 의식 없이 공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담당 공무원은)심의 자체를 하지 못한 결과가…."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 6명을 입건하고, 기울어진 오피스텔 주변 건물에 대해서도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