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두고 '김현희' 다시 화제
"KAL기 폭파는 88올림픽 막기 위한 임무"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했던 북한 전 공작원 김현희 씨가 23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88 서울 올림픽을 막는 것이 (당시) 임무였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날 '전 북한 공작원이 비행기를 폭파할 올림픽 음모를 회상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공범인 김승일과 함께 일본인으로 위장해 대한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털어놨습니다.
김 씨 일행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행 대한항공기에 탑승, 폭발물을 설치하고 아부다비에서 내렸습니다. 로마와 빈을 피신하려 했지만 바레인에서 구금된 뒤 서울로 추방돼 결국 1990년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김 씨의 대한항공 폭파 범행 과정은 지난 2012년 미 국무부가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를 통해서도 자세히 공개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작원으로 일할 때와 비교해 북한 정권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당시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여전히 사과도,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30년이 흘러 이제 남과 북은 동계 올림픽에서 공동 깃발을 들고 입장하게 됐지만 김 씨는 북한 정권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 테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나는 진실을 말하면서
CNN은 김 씨와의 이번 인터뷰가 한국의 한 호텔 방에서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감시에 대한 김 씨와 한국 정부의 우려를 고려해 인터뷰 장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