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서울장여관 화재 현장…'국화 수십 송이' 추모 물결 이어져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방화사건으로 여행 중이던 세 모녀가 숨지는 등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22일 오전 시민들이 추모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국화 수십 송이가 놓여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2일 오전 8시 30분 사망자들을 부검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부상해 치료를 받던 중 21일 오후 숨진 김 모(54)씨에 대해서도 부검 영장을 신청해 다른 사망자들과 함께 부검이 진행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시신은 신촌 세브란스병원(박씨 모녀)과 강북삼성병원, 서울백병원 등에 분산 안치돼 있습니다.
전날 오전 3시께 투숙객 10명이 있던 서울장여관에서 난 불로 박씨 모녀를 비롯한 6명이 숨지고 진 모(51)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사고 직후 창문으로 탈출했으나 다쳤습니다.
김 씨는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들이마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21일 오후 1시 19분께 끝내 숨졌습니다.
서울장여관은 두평 안팎 작은 객실이 8개, 창고와 객실 겸용으로 쓰는 뒷방 1개, 주인이 지내는 1층 입구 내실까지 10개이며, 주로 저소득층 장기투숙자들이 한달에 45만원, 하루 1만5천원 꼴을 내고 머무르곤 해 '달방'으로 불리는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을 낸 중식당 배달직원 유 모(53)씨는 범행 뒤 112에 신고해 자수했습니다.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사들여
한편 이날 오후 서울장여관 앞에는 시민들이 추모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국화 수십 송이가 있었습니다. 국화 곁에는 장례식이나 제사에 쓰이는 향이 재를 담는 그릇과 함께 놓여 있어 피해자들을 향한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