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3월부터 추진하려던 유치원과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를 일단 백지화했습니다.
하지만, 1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혼란의 불씨는 살아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수업을 금지하려던 교육부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하고 1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겁니다.
▶ 인터뷰 : 신익현 /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
- "국민과의 충분한 의견수렴 통해 내년 초에 유치원 단계에서 방과 후 과정의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확정할 것이란 말씀 드립니다."
그러면서 지난 3주간 갈지자 행보를 보인 정책결정 과정에서 "국민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영어 금지 방침을 아예 철회하는 것인지 아니면 방침은 유지하되 시행 시기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에 재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확답은 피했습니다.」
수십만 원짜리 사교육 시장에 내몰릴 위기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원장
- "만약에 공론화되어서 금지해야 한다고 하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하지 말고 학원은 열어둔다? 이거는 사교육 쪽으로 길을 열어두는 거죠."
이번 영어교육 금지 논란은 교육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주희 /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 "현장과 소통이나 공감하는 거 없이 그냥 섣불리 발표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유예하고 뒤로 빠지고 그런 태도…."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교육부의 밀어붙이기식 탁상행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