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개띠 해를 맞아 농촌진흥청에서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동안 진돗개 등 우리 토종개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풍문이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련사의 구호에 맞춰 장애물을 거침없이 뛰어넘습니다.
"뛰어! 뛰어!"
다부진 체격에 하늘로 솟은 꼬리, 대표적인 토종 명견인 진돗개입니다.
맹수에 맞설 정도로 용맹하지만, 주인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됩니다.
▶ 인터뷰 : 오석일 / 진도군 진도개사업소 연구사
- "(훈련을) 아주 빨리 습득을 하고 또 오랫동안 기억을 하는 그런 영특한 (개입니다.)"
또 다른 토종 명견은 경북 경주의 동경이입니다.
겉모습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짧거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주장이 많았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전 세계 개 33품종 2천250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 토종개는 야생 늑대와 코요테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늑대 개로 알려진 '시베리안 허스키'나 썰매 개인 '말라뮤트'보다 야생성이 더 강했고, 다른 혈통이 섞이지 않아 유전학적으로도 독창성을 갖췄습니다.
▶ 인터뷰 : 최봉환 /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연구사
- "한국 토종개의 유전적 정체성을 어느 정도 알았기 때문에 이러한 유전적 정보를 세계애견연맹 등에 자료를 공유해서 (우수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다만, 진돗개를 제외한 토종개 혈통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자칫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화면제공 :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