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내년 3월부터 소속 무기계약직 1천288명 전원을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하기로 2017년 마지막날인 31일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시는 "노사가 충분한 협의 끝에 자율적으로 끌어낸 최종 합의"라며 "같은 동일 유사 직무는 기존 정규직과 같은 직종을 부여하고, 이질적인 업무는 직종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구의역 사고 이후 외주 업체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보수원은 직종이 새로 생깁니다. 전동차 검수원은 유사한 직무인 '차량직'으로 통합됩니다.
당초 노사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처우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서울지하철 노조(1∼4호선)는 7급으로 일괄 전환하되 2∼3년의 승진 유예 기간을 두자는 입장이었고, 5678서울도시철도 노조(5∼8호선)는 일괄적인 7급 전환을 주장해왔습니다. 한국노총 계열인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은 '정규직 전환에 찬성하지만, 합리적 차이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되 3년 이하 무기계약직에는 신설한 '7급 보' 직위를 부여하고, 3년 이상 된 직원에게는 7급 직위를 주기로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7월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새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서울시 산하 최대 투자기관인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9월 노사회의체(TF)를 구성해 7회에 걸쳐 '줄다리기 협의'를 이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입사 4년 미만 일부 젊은 직원들은 '공정 경쟁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고, 무기계약직은 '차별 없는 일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맞서는 등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시는 "내부 직원 사이의 갈등과 혼란이 있었지만, 대화와 소통으로 간극을 좁혔다"며 "산하 기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서울이 최초"라고 의의를 부여했습니다.
시는 산하 기관 노사간 대화가 여의치 않아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 전환하려던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최대' 투자기관인 서울교통공사가 정규직 합의에 성공해 일
박원순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완전 정규직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로 남아있던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이었다"며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타협의 지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뤄진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