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사고가 난 크레인은 5톤짜리 굴착기를 철거 중인 건물 꼭대기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데도 이런 사고가 난 건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크레인은 굴착기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석 / 서울 방화동
- "굴착기를 들어 올리다가 넘어지면서 쾅 소리가 났거든요."
70톤짜리 크레인이 5톤 무게의 굴착기를 철거 중인 건물 꼭대기까지 올리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겁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우선 꼽히는 건 지면이 충분히 단단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사고 크레인은 건축폐기물 위에 올라선 상태였는데, 왼편 지지대가 완전히 잔해 속에 파묻힌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습니다."
크레인을 설치할 때 지반 침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크레인이 굴착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70톤짜리 크레인이라 하더라도 팔의 각도와 길이에 따라 들 수 있는 무게는 크게 달라집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
- "1m 내에서는 70톤까지 들 수 있지만, 10m 떨어진 곳에서는 7톤밖에 못 듭니다. 최대 작업 반경을 넘어 5톤을 들었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크레인 기사 등을 상대로 관련 규정을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