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 한 곳에서 토양과 지하수가 섞이는 액상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진앙과 가까운 데서 동공 여러 곳이 발견돼 주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진 직후 지반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된 곳입니다.
정부가 포항 지역 10곳을 시추한 결과 5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있었는데, 망천리 논은 액상화 정도가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정종제 /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 "국민들께서 금번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는…."
하지만 포항 주민들은 다시 지진이 오면 땅이 꺼지는 건 아닌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황태원 / 포항 홍해읍
- "액상화가 괜찮다고 해도 주민들 생각에는 그렇지 않고 불안하거든요. 다음에 또 지진이 올까봐 더 불안해서 못 살지요."
게다가 진앙과 3~4km 떨어진 곳에서는 크고 작은 동공 7곳이 발견돼, 정부가 액상화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화순 / 포항 홍해읍
- "동공이 발견되면 더 무섭죠. 누워도 겁나고 앉아도 겁나고 항상 옷을 입고 자고…."
지진이 발생한 지 보름 넘게 지났지만, 포항 주민들의 걱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성우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