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조치가 내려진 지난 3월 이후 한국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중국인 입국자가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1일 베이징, 상하이 등 주중(駐中) 공관에 따르면 지난 20∼24일 중국 전역 공관에서 한국 입국을 위해 개별 방문비자를 신청한 건수가 2만1000여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주중 공관에 따르면 한국 개별 입국비자 신청 가운데 90%는 관광 목적이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 개별관광까지 더하면 방문객 숫자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인 입국 비자의 3분의 1 가량을 처리하는 상하이총영사관의 경우에도 지난 주간 개별비자 신청자가 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체 관광객을 위한 비자 신청도 재개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한 여행사는 지난달 29일 금한령 이후 8개월 만에 단체 관광객 31명에 대한 단체비자를 전자비자센터에 신청했다. 다음날인 30일에도 단체 관광객 12명의 단체비자 1건이 신청됐다. 대사관에 직접 신청하는 개인비자와 달리 단체비자는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법무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신청한다.
한편 전날 정부는 평창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중국인관광객들에게 무비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법무부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에게 체류 기간 15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정상적으로 입·출국할 경우 향후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 스포츠 행사를 두고 무비자 혜택을 내놓은 것은 처음"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 평창올림픽이라는 거대 이벤트를 앞두고 정부가 한시적이지만 전면적으로 비자 혜택을 주고, 중국 여행객들의 비자 신청도 늘어나면서 조만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