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좀 볼까요?
'선생님치곤 예쁜데, 밖에선 평균이하다'
'성형 수술을 한 티가 너무 나, 거슬린다'
'그냥 학교에서 나가라'
온라인 악플과도 같은 이 글들은 자유서술식 평가항목에 학생들이 직접 적어 넣은 겁니다. 물론 진지하게 평가하는 학생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이 친절하고 인기 있는 교사에겐 후한 점수를, 학생부 소속이거나 자기를 혼낸 적 있는 교사에겐 박한 점수를 줍니다. 평가 점수 5점 만점에 2.5점 이하를 받아 교원연수를 가야 했던 교사들 대부분이 학생부 소속이란 말까지 나오니까요.
당초 교원평가의 목적은 교사의 전문성 높이기였지만, 그래서 이제는 90%가 넘는 교사들이 폐지를 주장할 정도가 됐습니다. 학생들은 반대합니다. 평소 수업에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 하는데 교원평가도 없으면 어떻게 그 마음을 전달하냐, 또, 학부모들 역시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니 폐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양쪽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악플은 제대로 된 평가와는 거리가 멀죠.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는 참고만 할 뿐, 교장이 교원 평가를 일임합니다. 몇 차례 수업을 참관한 뒤 해당 교사와 면담을 하고 수업방식 등을 개선하는 식이죠. 특히, 미국 버지니아주는 학생과 학부모·동료 교사도 이 면담에 참여해, 해당 교사와 의견을 나누고 재평가를 합니다.
'칭찬은 선생님을 춤추게 만든다'
이달 초 한 교사가 자신의 교원 평가 결과를 보고 쓴 글입니다. 생각보다 평가가 좋아 기뻤다는데, 그래서 또 참 씁쓸하죠. 사제지간은 평가가 아닌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