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한 교수가 지난 2008년부터 자신이 작성한 논문 43편에 공저자로 아들의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규정상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아들의 스펙을 관리해준 셈이어서 빗나간 자식사랑이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발표된 논문입니다.
「대부분이 대학원생들인 공동저자 명단 가운데 고등학생 한 명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가 10년 동안 자신의 논문 43편에 함께 연구했다며 아들의 이름을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공교롭게 아들도 서울대에 입학했는데, 서울대 측은 정시모집을 통해 들어온 만큼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 관계자
- "정시로 들어왔고요. 논문이 10편 있어도 전혀 반영이 안 되는 전형으로 들어와서. 정시는 면접도 없어요."
하지만, 수시 모집이었다면 공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학 졸업 후 교수직에 응모할 때 43편의 공저자 경력도 점수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아버지가 아들의 스펙을 관리해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하늘교육 대표
-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서류 심사와 면접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논문 공저자) 기록들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아버지의 빗나간 사랑이 자식을 망치고 있다며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서울대가 연구윤리 위반이 아니라고 목청을 높이는 사이, 해당 교수는 건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