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진앙 가까운 지역에는 물과 가스가 끊겼습니다.
아예 집을 비우고 컨테이너로 들어가 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이 강타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들어가 봤습니다.
가스레인지를 켜보려 해도, 불이 붙지 않습니다.
물도 나오지 않아 싱크대에는 설거지거리가 쌓였고, 화장실도 쓰지 못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읍사무소에서 물을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금필 / 경북 포항시 북구
- "화장실 최고 불편하죠. 아무것도 못 해먹었어요. 밥은 나가서 먹고 잠도 나가서 자고…."
추가 지진에 대한 불안감에 아예 아파트 앞 컨테이너로 옮긴 주민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윤조 / 경북 포항시 북구
- "밥해 먹으려면 늙은 사람들 다리도 불편한데 멀리 씻으러 가려 하니 (불편해.)"
수도며 가스가 끊긴 인근 식당도 휴업 상태입니다.
식기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물이 끊겨 씻다가 만 불판들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장해규 / 경북 포항시 북구
- "지진 때문에 무서워서 장사를 못했죠. 음식도 준비 못 하고 장사할 여건도 안되죠."
먹고 자는 문제마저 해결 못 하는 상황에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