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도박을 접했다가 수천만 원까지 빚을 지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위한 치료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테이블에 깔린 카드와 온갖 사행성 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이곳 주변에선 도박으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지거나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어른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까지 도박에 빠지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사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입건된 10대는 590명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소년 도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전국에 도박 중독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이 3만여 명에 이르지만, 외래 진료를 받은 경우는 0.125%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성아 / 은평천사원장
- "치료나 예방이나 교육이나 이런 것들이 안 되면 그 애들이 주변 애들에게 점차적으로 (확산을)…."
도박에 중독되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고, 수천만 원까지 빚도 질 수 있어 2차 범죄 가능성도 커집니다.
▶ 인터뷰 : 정우영 /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 "도박이라는 건 우연의 요소에 달려있기 때문에 오래 하면 할수록 무조건 진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청소년들은 게임과 혼동해요. '내가 열심히 하면 딸 수 있어'라고…."
전문가들은 도박중독 예방 교육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시하고 부모가 유아기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