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있는 대학병원 교수에게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마취제를 맞고 잠이 든 사이 다른 의사가 수술했다면 황당하겠죠?
전공의 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된 전북대학병원에서 대리수술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대학병원의 정형외과 병동.
간호사 앞에 놓인 컴퓨터에 무언가가 눈에 띕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사용하는 아이디입니다.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 임의로 약을 처방하려고 컴퓨터에 붙여 놓은 겁니다.
▶ 인터뷰 : 간호사
- "뭐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세요? 일단 홍보실에 가서 말씀하세요."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약을 처방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 인터뷰 : 대학병원 관계자
- "(간호사가) 아이디 도용해서 처방 넣고 해결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요."
이 대학병원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술 예약이 된 교수가 환자의 동의도 없이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맡겼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전북대병원 전 전공의
-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먼저 안심시켜요. 자기가 수술한다는 것을. 그런데 수술은 다른 의사가 하거나 심지어 전공의가 하는 경우도 있어요."
▶ 인터뷰 : 이건희 / 전북 전주시 평화동
- "비싼 돈 내고 이름 있는 교수한테 수술받으러 왔는데 (의사를) 바꿔치기한다면 환자한테 사기친 거죠."
전공의 폭행에 이어 대리수술 의혹까지, 대학병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