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를 폭행했다는 의혹은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매 맞는 의사들, 전공의들은 뿌리 뽑을 수 없는 악습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전문의 수련 과정을 밟던 전공의 2명이 동반 사직했습니다.
지도교수들의 갑질을 견디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불쾌한 신체접촉과 각종 폭행, 욕설이 폭로됐고 병원은 부랴부랴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방침은 최대한 빨리 조사 마무리하고 아무도 억울한 사람 없게 하는 쪽으로 공명정대하게…."
전문의를 따면 쉽게 대학병원에 들어가거나 개인 병원을 열 수 있다 보니, 지도교수의 부당한 처사를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병원 전공의
- "전문의를 따면 급여나 안정성 같은 게 전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그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 영향력이 굉장히 셀 수밖에 없죠."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의 수련을 중도 포기하는 비율도 매년 6%, 일부 과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치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폭력에 대한) 처리 규정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국가에 의해서 그 규정들에 대해서 책임이 부여가 돼야 된다고…."
병 고치는 의사가 되려면 매부터 맞아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