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예식장에서 다섯 커플이 한꺼번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모범 출소자들이 주변의 도움으로 합동결혼식을 올린 건데요.
배정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씩씩한 걸음걸이로 식장 안으로 들어오는 신랑.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중년 남성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걸어들어오고, 합창단의 신나는 축가도 이어집니다.
여느 결혼식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단상엔 다섯 쌍의 커플이 올랐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미뤄온 모범 출소자들과 이들의 배우자들이 모여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뒤늦게나마 결혼식을 치르게 된 이들은 지난날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킵니다.
▶ 인터뷰 : 신랑
- "이 사람(아내) 생각하면 자꾸 마음이…. 그동안 고생 많이 했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 결혼식의 애칭은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타너스 결혼식으로, 올해로 11번째, 배출된 커플도 모두 55쌍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주환 /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장
- "앞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오늘 이 결혼식이 모태가 돼서 원동력으로 삼고자 합동결혼식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역경을 딛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선 부부들.
서로 손을 꼭 잡고 걷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하객들의 박수 소리가 쏟아집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