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1일)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23주기입니다.
그런데 참사 재발을 막자는 뜻으로 지은 위령탑이 섬처럼 고립돼 있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94년, 32명이 목숨을 잃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후 인근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탑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차량 없이는 찾아오기 힘든 고립된 장소여서 방문이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이처럼 위령탑은 자동차전용도로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해보겠습니다. 무단횡단은 기본이고, 더 이상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위령탑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상동 / 서울 불광동
- "택시운전을 30년 이상 했는데 위령탑에 가자고 하는 승객은 한 분도 모셔본 적이 없어요."
이러다 보니 인근 서울숲으로 위령탑을 옮겨, 성수대교 참사를 많은 시민이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역사현장의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보다 찾기 쉬운 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고요. (서울숲은) 연 3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지자체 간 위령탑 관리주체가 분명하지 않은 등 현실적 문제에 막혀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학윤 / 성수대교유족대표
- "이분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한몫했기를 바라는데, 지금은 누구도 관심을 안 갖고 신경도 안 쓰니…."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