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외곽팀'을 통한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59)을 두번재로 소환조사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후 민 전 단장을 재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 전 단장은 지난 8일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민 전 단장은 앞선 조사에서 외곽팀을 운영하고 관리했다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 전 단장에게 외곽팀 운영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외곽팀 활동비는 어떻게 집행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 전 단장 수사 상황에 따라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이명박 정부 당시 심리전단이 문화·예술인 퇴출활동과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활동에 동원됐다고 밝힌만큼 향후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민 전 단장은 다시 조사를 받을
검찰은 이날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도 다시불러 조사했다. 노씨를 부른 것은 지난 8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이다. 노씨는 외곽팀장을 맡아 국정원으로부터 활동비를 받고 양지회 회원들을 동원해 댓글 활동에 가담케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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